리뷰/IT기기

개발자(겸 게이머)가 써본 4K 모니터 LG 32UN880 사용기

Jake the Dog 2022. 3. 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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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Gigabbyte 사의 M32U 제품을 판매하고, 핫딜 게시판을 전전하던 중 LG 32UN880이 역대가에 근접하게 판매되고 있어 얼른 구입을 해보았다.

 

기가바이트 M32U도 좋은 제품이었다. 여러모로 편한점이 가득했던 모니터였고, AS가 영 별로라는 주변의 평가 외에는 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심지어 중고 판매를 한 뒤 지마켓에서 빅스마일데이가 열려서 중고로 판매했던 금액이 신품가를 넘어서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긴 했다.

 

 

우선 인기가 많은 제품인데다, 세일을 엄청 하고 있어서 그런지 택배 배송은 일주일 뒤부터, LG 직접 배송, 설치는 월 말일에 가능했어서 택배 배송을 시켰는데, LG 물류에서 직접 배송이 왔고 설치도 해주고 가셨다. 대기업은 좋다. 덕분에 박스 쓰레기 처리라던지 후처리가 필요 없게 돼서 엄청나게 이득을 본 느낌이 든다.

 

맨 처음 모니터를 켜보고 든 생각은, 밝다..

기존에 여러 모니터를 사보았지만 이렇게 밝은 모니터는 없었던 것 같네요. 밝기를 높이고 쓰는 편인데도, 75% 정도의 밝기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로 놓고 쓰면 눈이 뽑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색감이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보통 모니터를 구입하면 색상을 맘에 들게 맞추느라 며칠이고 걸리는 편인데, 이 제품 그냥 초기 상태로 밝기만 조절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북의 색상과 비교해도 거의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다르고 LGD는 신이며 UN880은 끝판왕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M1 맥북과의 궁합은 좋다고 말하기도,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구간이 있습니다.

우선 M1맥의 종특상 4K 모니터가 아니면 글씨가 자글자글하게 보인다는 얘기가 많아 QHD 모니터는 모두 제외하고 골랐습니다. 특히 개발 편의를 위해서 WQHD 모니터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M1 프로세스와의 궁합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아 포기했습니다. 해상도만 QHD로 갔어도 가격이 많이 세이브됐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여하튼 M1프로세스에 연결된 32UN880의 성능은 기대 이상입니다.

우선 C타입 포트가 65W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맥북에 다른 어떤 선도 연결할 필요가 없이 단 하나의 선으로 모니터 출력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HDMI 포트고 있고 어차피 허브를 무르였으면 되는데 뭔 상관이야 하실 수도 있지만, 선 몇 개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데스크테리어가 깔끔해지는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하지만 C타입 연결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하나 발생하게 되는데.. 가끔 아주 길게 슬립모드로 들어가거나 재부팅을 하게 되면 C타입 연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전은 또 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한 점의 하나인데, 처음에는 원인이 뭔지를 몰라 모니터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계속해보니 M1 맥북의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C 타입 케이블을 뺐다 끼우는 것 만으로 해결이 안 되고 모니터를 껐다가 켜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럼 다시 맥북과 사용성으로 돌아와 보자면. 

캘리브래이션이라던가 설정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보통은 윈도에만 지원이 되는데 맥용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점은 상당히 반가운 점이었습니다. 저야 윈도우 데스크톱이 있어 문제가 없지만, 맥 제품만 가진 사람들에게는 꽤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LG가 맥 전용 모니터도 만들고 하더니 확실히 맥 쪽 지원이 좋은 편인가 봅니다. 그리고 단순히 c타입 단자가 아니라 썬더볼트 3을 지원합니다.

 

모니터 설치의 경우 27, 32un880 모델의 특징이기도 할 텐데 모니터 암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된 편입니다. 이전에도 모니터를 구입하고 모니터 암을 설치하긴 했지만, 32인치 모니터를 설치하려면 그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더라고요.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 암도 8만 원대였으니 모니터 가격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치한 모니터 암은 조금 지저분하기도 하고, 모니터 무게 때문에 장력을 높여줘야 해서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32un880의 경우에 제공되는 모니터 암을 통해 선을 숨기기도 좋고, 정말 미니멀해 보일 수 있도록 정리가 가능해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드코어 한 게임 이용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래픽 작업을 업으로 삼는 것도 아닌데 굳이 32un880을 구입한 이유가 이 모니터 암에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니터 암 설치 후 뒷면은 어떤 나사도 조일 필요 없이 딸깍 끼우는 부분은 참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데스크 테리어 사진에 대부분이 32un880이 사용되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32un880과 PS5와의 궁합은 좋은 편입니다

최상급으로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120hz 지원은 안 하는 제품이다 보니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고, HDR10이 적용되어있어 PS5를 즐기기에는 충분히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존에 m32u 제품을 사용했을 때 120hz 게임을 즐겨보았긴 한데, FPS를 즐기거나 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될 만큼이다라고는 못 느꼈습니다. PC의 경우에는 그래픽카드가 버텨주지를 못하기 때문에 어차피 4k 120hz 게임을 돌릴 건 아니라서. xbox x 생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ps5에서는 문제 되는 게임은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추후 ps5 프로가 나온다던가, 120hz가 게임의 기본이 된다던가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모니터를 바꾼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게임의 비중보다는 코딩 등 업무용으로 더 많이 사용할 예정이라..

 

모니터의 빛샘 테스트 불량화소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 불량화소도 없고 빛샘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진행했을 때는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암전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좀 보이기도 하는 것 같고, 그런데 거의 없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32인치는 좀 큰 느낌도 있긴 한데, 책상에서 사용하다 보니 커브드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기는 합니다. 보통은 모니터를 반으로 나누어 사용하는데, 왼쪽에 시선을 맞추면 오른쪽이 너무 멀고, 반대의 상황도 있고 해서 커브드면 이런 일이 없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지금 사용중인 제품들이 윈도우 데스크톱, 맥북, PS5 세 기기인데, 후면 단자를 이렇게 다 쓸지는 몰랐지만, 이 제품들을 이용하면서 겪은 문제가 바로 제품 간 이동입니다. 이게 제품이 켜졌을 때 자동으로 이동하는 기능도 없고, 아님 연결이 되었다고 알림이 뜨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수동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하단에 작은 버튼 하나로 이동하는 것도 불편함의 한 포인트인데, 키가 한번 눌렀다고 메뉴를 잘 띄우는 것도 아니라서 제품 간 이동이 잦은 분들께는 좀 짜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KVM을 지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이번에 알았네요.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매번 제품을 따라서 연결을 바꾸어주는 부분도 불편한데, 아마 차기 제품부터는 KVM을 지원하겠죠.

 

주관적일 필요 없이 모두가 입을 모아 최고의 모니터라고 말하는 모니터고, 이제 신형 모니터가 나오기 전에 가격이 많이 다운되어, 일반적으로 사용할 유저들도 한 번쯤은 투자를 해볼 만한 모니터라고 생각합니다. 120hz 외에 모든 부분이 업무, 그래픽, 영상, 게임 모든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던 좋은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제품을 받고 다른 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좋다고 하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은데, 단점을 찾으라면 딱히 찾을 수 없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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